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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잇 스터디

흔하지만 무서운 질병 '고혈압'

by 그냥두잇 2024. 1. 30.

고혈압은 혈압이 정상 수치(수축기 120이상, 이완기 80이하)를 넘어선 상태를 나타내는 의학 용어입니다. 만성적으로 동맥의 혈압이 올라간 상태로서 심신이 안정된 상태에서 측정 시에 이를 초과하는 경우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초기에는 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오랜 기간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고혈압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 심혈관 질환, 뇌졸중, 신장 손상을 비롯한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혈압을 측정하는 곳은 병원이나 약국을 비롯하여 일부 공공장소에도 설치되어 있어 언제든지 특별한 비용 없이 직접 측정할 수 있습니다. 심장이 수축(이완) 할 때 동맥벽에 가하는 압력으로 측정되며, 이는 혈압계에 밀리미터 수분(mmHg)이라는 단위로 표시됩니다. 통상적으로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수축기 혈압을 기준으로 "나는 혈압이 130 정도야"라는 식으로 표현하곤 합니다. 과거에는 최저혈압이 더 중요하다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최고혈압이 더 중요하다는 식의 주장도 있습니다. 다른 의견으로는 최저혈압과 최고혈압의 차이, 즉 맥박압 (pulse pressure) 이 높으면 더 위험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렇게 시대와 배경에 따라서 수치별로 위험도를 판단하는 기준은 달라지고 있으나 정상수치를 벗어난 혈압수치가 위험하다는 공통점은 있습니다.

 

고혈압은 주로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로 본태성 고혈압(essential hypertension) 은 명확한 원인이 없이 나타나는 경우로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가 이에 해당합니다. 두 번째는 속발성 고혈압(secondary hypertension)으로 다른 질병이나 상태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입니다. 이 속발성 고혈압의 경우, 나타나는 고혈압 증상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는 쉬워질 수 있습니다. 원인에 대한 치료가 이루어지면 되기 때문입니다. 콜레스테롤, 신장 질환, 호르몬 이상, 약물 부작용,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의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원인을 알기 힘든 첫 번째 본태성 고혈압이 더욱 문제가 되는 이유는 원인이 아닌 증상의 완화를 위한 치료, 즉 강제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치료를 하기 때문입니다. 원인 제거가 아닌 증상완화 치료는 고혈압이 아닌 다른 질병도 마찬가지로 부작용이 발생될 수밖에 없고,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치료가 난해합니다. 더욱 안타까운 건 이 본태성 고혈압의 비율이 90% 이상의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이라는 겁니다. 결국 약물치료에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경우가 본태성 고혈압 환자 중 50%에 이르는 상황입니다. 

 

고혈압의 영향력

 

그럼 원인이 무엇일까요?

사실 병명의 표기에 그 답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본태성', 'essential'글(한자어지만)과 영문으로 표기된 단어 모두 '본질적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체질이나 유전에 기인한다고 추정합니다. 최근의 연구를 보면 고혈압과 유전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결론이 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유전자가 관계된 것인지 까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레닌(renin)이라는 것이 있는데, 신장에서 분비되는 이 레닌은 몇 가지 과정을 통해서 안지오텐신II(angiotensin IIII)라는 물질로 변합니다. 이 물질이 혈압을 매우 강력하게 올리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물질의 발생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고혈압을 제어하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위험해요? 얼마나?

 

고혈압의 무서운 점 중에 하나는 위에 말씀드렸듯이 초기에 별 증상이 없다는 겁니다. 일단 본인이 병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교적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많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상대적으로 건강관리의 관심이 덜한 청년층의 경우 병원을 방문하여 진단을 받는 경우가 드물어, 우연한 기회에 발견되어 진단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당장의 불편함이 없어 진단 이후에도 적절한 조치 없이 지내는 사람도 많은 편입니다. 고혈압은 조기 사망률이 매우 높은 질환입니다. 어제까지 멀쩡했던 사람이 갑자기 사망할 수 있는 병입니다. 가장 흔하게 심장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심장과 혈관은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심장에서 혈액을 혈관을 통하여 온몸으로 보내는데, 이 혈관의 압력이 높다는 말은 심장에 무리가 간다는 말이지요. 일상생활에서 배관 역할을 하는 것이 혈관이니 이 배관이 배수가 잘 안 된다고 생각하시면 비슷할 거 같습니다. 심장은 더 많은 힘을 내야 하기에 심장의 벽이 더 두꺼워지는 증상이 생깁니다. 운동을 많이 하면 근육량이 느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심장의 벽이 두꺼워 지는 것이죠. 쉽게 생각하면 심장이 더 튼튼해지는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운동은 쉴 때가 있지만, 우리의 심장은 그렇지 않죠. 심장에 무리가 가서 오는 합병증이 심부전입니다. 산소소모가 많아져 협심증. 종국에는 심근경색으로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또한 신장에도 무리를 줍니다. 고혈압을 기전으로 하는 사망의 10% 는 신장의 문제입니다. 신장이 손상되어 신부전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뇌의 문제도 일으킵니다. 고혈압이 있을 때 목 뒤쪽의 통증이 있을 때가 있습니다. 고혈압이 심한 경우 나타나는 증상인데 혈관이 완전히 막히거나 뇌출혈을 일으킨 가능성이 있습니다. 

 

혈압의 측정은 상당히 간단하다

치료는 어떻게??

모든 병의 기본은 그렇습니다. 전문의를 찾아가야 합니다. 일반인들은 잘 알 수 없거나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알 수 있는 내용들도 전문의들은 매우 쉽게 알아차리거나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가 있는 것이지요. 별로 불편함이 없다고 병원 가는 일을 미루지 마시고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의 지시와 처방을 따르면 되겠습니다. 즉 혈압약을 처방받습니다. 흔한 인식 중에 혈압약은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그 말이 맞기는 합니다. 약을 먹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거나 고통스러운 일은 아닙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도 않지요. 그 귀찮음을 이기지 못하고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른 나이에 사망에 이르거나 가족들에게 간병이라는 무거운 짐을 안겨 주는 것보다는 아주 사소한 습관(약을 먹는)을 가지는 편이 당신의 인생에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