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특이점'
'특이점'이라는 단어를 들어 보셨나요? 이 단어는 참 신기합니다. 단어는 하나인데 참으로 많은 분야에서 사용이 되곤 합니다. 우선 수학 용어로써 '이상한 성질을 가지는 곡선 위의 특정한 점'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실해석학의 특이점 중 제1종 특이점, 제2종 특이점, 복소해석학적 특이점 등등. 여러분들 이런 이야기하려는 거 아닙니다. 저도 수학이 싫습니다. 다만 여러 가지 분야에서 사용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을 뿐이었어요. 물리학 중 블랙홀의 개념에서도 '특이점'이 존재하기도 하고, 심지어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도 '특이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는 합니다. 저는 그런 다양한 분야의 '특이점' 중에서 기술적 관점에서의 '특이점'을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레이 커즈와일 (Ray Kurzweil)
상당히 특이한 이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사실 저 같은 사람이 함부로 논하기 힘들 정도의 사회적 성공을 가지 사람이기도 하지요. 미래학자 이면서 컴퓨터 과학자이고 발명가, 공학자, 작가, 경영자이면서 사회운동가 이기도 합니다. 음악 하시는 분들이 계신가요? 'Kurzweil'이라는 브랜드의 악기를 보신 적 있으시죠? 네 저는 음악을 하는 사람도 아닌데 봤습니다. 그 브랜드를 만든 사람이 바로 이 사람입니다. 마치 현대판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보는 거 같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미술가이자 과학자, 기술자, 사상가이다.) 한 개인이 한평생 하나의 업적도 이루기 쉽지 않은데 이 사람은 여러 가지 분야에서 그것도 2024년 현재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위대한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왜 이리 서론이 기냐? 싶은데 이 사람이 저서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s Near)》 에서 주장한 내용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이 사람의 식견에서 미래를 예측한 책인데, 심지어 거의 20년 전인 2005년도에 발표된 책입니다.
그의 미래예측과 다가올 '특이점'
사실 저는 그의 책 리뷰를 하고자 함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알고 있고 기다리고 있는 기술적 '특이점'에 대하여 글을 쓰고자 하였지만 쓰면서 느껴지는 바는 제가 알고 있고 생각하는 그 '특이점'이라는 것이 대부분 레이 커즈와일의 저서에 나온 내용들이구나 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의 예측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그의 저서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중 '특이점'에 관한 내용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능가하는 '특이점(Singularity)'이 2045년에 도래할 것으로 예측하였고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간 지능의 유전적 한계를 뛰어넘도록 도울 것이며, 이로 인해 인간은 영생을 누리게 될 것으로 예측 하였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직접 기술을 발전시켜서 인간의 영생을 이룩하는 것이 아닌, 인간이 만든 기술이(이를테면 AI) 기술을 발전시켜, 다시 한번 강조하겠습니다. 기술이 기술을 발전시켜, 그 열매를 인간이 누릴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 열매는 모든 분야에 나타나겠지만, 그 옛날 진시황 시절부터 이어져온 불로불사의 꿈이 실현될 수도 있다는 말이지요.
지수함수(복리)와 세상
서두에 말했듯이 저는 수학을 싫어 합니다. 요즘 흔한 말로 수포자(수학포기자)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생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 그래프를 써야 할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사실 다른 거는 보지 않아도 됩니다. 위의 그래프에서 곡선은 딱 하나 있습니다. 그 곡선만 보시면 됩니다. 이 세상의 대부분의 발전은 지수함수의 저 곡선처럼 이루어집니다. 여러분들이 잘 생각해 보면 세상 모든 일이 지수함수의 그래프처럼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면 둥근 지구 위에서 그 거대함 때문에 세상의 지평선과 수평선이 평평하다고 느껴지는 것과 비슷한 것뿐입니다. 우리는 너무 미약하고 작은 존재라서 큰 흐름에서의 곡선이 마치 직선처럼 느껴질 뿐 사실은 곡선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기술의 발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2024년 현재 우리는 아직 하늘을 나는 자동차도 없고 사고확률을 0으로 만들지도 못하였고 지난번 포스팅에 썼듯이 코로나 같은 어찌 보면 하찮아 보이는 바이러스 하나 때문에 전 세계가 3년이나 마비가 되었는데 영원히 살 수 있는 세상이 온다고? 하며 믿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건 바로 우리가 그 곡선이 너무 거대해서 직선으로 바라보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죠. 기술의 발전은 지수함수처럼 이루어지고 그 마저도 AI의 가세로 인해서 세상은 우리가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의 발전 속도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엄청난 기술발전의 그림자
이제는 조금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2024년에 2045년의 미래를 그리는 일은 공상과학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레이 커즈와일은 2005년도에 했던 예측이긴 합니다만) 거꾸로 21년을 뒤로 돌리면 2003년이 됩니다. 그렇게 보면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시간입니다. 우리나라가 월드컵 4강에 오른 것이 필자의 기억에는 엇그제 같은데 그 감격의 순간 까지도 갈 수 없는 시간입니다.(물론 거꾸로 말이지요) 그런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진다면 그 엄청난 혜택을 모두가 공평하게 누릴 수 있을까요? 물론 매우 주관적인 예측이긴 합니다만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이 세상이 생겨난 이후 지금까지 그 어떤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완벽한 공평이 이루어진 곳과 시간은 없었습니다. 기술 발전이 '특이점'을 불러오는 것까지는 거의 확실한 일입니다. 최근 발표된 구글의 '딥마인드(DeepMind Technologies Limited)'나 오픈AI의 'ChatGPT'라는 인공지능의 발전만 봐도 그렇지요. 이러한 기술들이 탄생했을 때 그 기술을 같이 기뻐하며 향유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경제적인 능력이 매우 중요하게 될 것입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예측이지만, 냉정히 세상을 바라볼 때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진다고 상대적 빈곤이 사라지지는 않을 테니 말이죠. 물론 현재의 세상에 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바라보면(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말이죠) 발전된 기술 중 '일부'는 모든 이들이 누릴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영생을 얻을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은 소수의 부자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의 생각
유토피아적인 기술적 '특이점'을 바라며 2045년을 예측해 봅니다. 마치 주머니 속 추첨 전 로또 용지를 들고 있는 사람처럼 말이죠. 이에 비관적인 예측을 하는 전문가들도 많이 있습니다. AI의 발전이 인간을 위협하는 세상 말이죠. AI의 발전과 위험성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문제나 장애물이 생긴다면 아마도 인간들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 개선점을 찾아 갈겁니다. 인류역사에서 언제나 그래왔듯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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