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뮬레이션(simulation)이 있습니다. 실제의 상황을 축소한 모형을 통하여 실험을 하고 그 결과를 예측해 보는 것, 그것이 시뮬레이션입니다. 바로 모의시험 이죠. 이는 상당한 경제적, 시간적 효율을 이롭게 해 주죠. 직접 해보지 않아도 미리 결과를 볼 수 있으니까요. 근데 이 세상.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시뮬레이션이라는 이론이 있습니다. 마치 음모론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에 의해 연구되고 있는 아직은 밝혀지지 않은 가설의 단계입니다. 적어도 유사과학의 범위는 벗어났죠. 이에 대해 언급한 사람 중 유명한 사람은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있죠. TV프로그램에 나와서 그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시뮬레이션이 아닐 확률은 10억 분의 1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10억 분의 1이라는 것은 실험이나 통계적 수치가 아닌 그저 거의 그럴 가능성이 없다는 의미에서 매우 작은 수를 표현한 의미로 해석됩니다.
양자역학을 이해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시뮬레이션 우주론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양자역학인데요. 양자역학의 중첩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물질이 입자가 아닌 파동 상태로 존재하다가 무언가에 의해 관측이 되면 입자로 변한다는 것(결정된다는 것)이죠. 이는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유명한 과학자들에 의한 표현도 있었죠. '이 세상에 양자역학을 이해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맞습니다. 현재 우리의 기술의 발전정도로는 이 양자역학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양자역학적으로 일어나는 현상만큼은 알고 있고 이 기술을 이용하는 데에는 굳이 이해하지 못해도 가능은 합니다. 20세기 이후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양자역학적 성과들을 우리는 이미 누리고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보고 계시는 컴퓨터, 모니터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자동차, 여러분 귀에 꽂혀 있는 에어팟(갤럭시 버즈)까지도 말이죠. 그중 물질이 파동과 입자로 중첩된 상태라는 것이 있습니다. 모든 물질이 관찰자가 없다면(다른 물질과 상호작용하지 않는다면), 파동으로 존재하고 있게 된다는 겁니다. 여러분 굳이 이해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그게 당연한 겁니다.
파동과 입자의 변환은 게임의 랜더링?
게임 속에서 프로그램은 시스템의 과부하를 줄이기 위해서 게임 속 세상을 모두 다 구현해 놓지 않습니다. 캐릭터가 있는 주변과 전면부만 구현해 놓지요. 여러분들이 게임 속에서 갑자기 화면을 전화하면 없던 배경들이 하나씩 솟아나는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없나요? 그건 여러분들 컴퓨터가 매우 빠른 겁니다. 이는 컴퓨터의 성능이 좋을수록 랜더링이 빠르게 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천천히 되는 것이죠. 속도의 차이일 뿐 결국 랜더링을 하는 과정 이전에는 그 세계가 구현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죠. 이런 부분이 양자역학적인 파동에서 입자로 전환되는 과정과 매우 유사하다는 겁니다. 우리가 우리의 세상을 모사하여 게임을 만들었듯이 알 수 없는 존재가 그 들의 세상을 모사하여, 또는 전혀 다르지만 실험 또는 유희의 목적으로 우리 세상을 만들었다면? 과연 우리가 그 사실을 알 수 있을까 하는 점이 바로 이 시뮬레이션 우주론이 시작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버그를 찾아라
시중에 나와있는 게임을 해보면 그 어떤 게임도 버그가 없는 것은 없습니다. 버그라 함은 프로그램상의 오류로 인해서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게임 속의 부분입니다. 이 세상이 시뮬레이션이라면 분명히 이 세상에도 게임 속의 버그 같은 존재들이 있을 것이므로 그것을 찾아보자는 겁니다. 실제로 버그를 찾는 과학자 중에 '실라스 빈(Silas Beane, 워싱턴대 핵물리학자)'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분이 주장하는 바는 '아무리 뛰어난 컴퓨터도 한계가 있고 특히 해상도라는 차원에서 한계가 존재할 것이다.'라는 가정입니다. 사막의 한가운데에서 '우주선(Cosmic ray)'을 관측하여 오류를 찾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말이죠. 물론 아직 증거가 발견된 사례는 없습니다.
진짜 시뮬레이션이라면
그렇습니다. 사실 중요한 것은 시뮬레이션이라면 무엇이 다른가 하는 점이 우리에겐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시뮬레이션 세상을 인식했다고 하여도 우리의 인생이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물론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 사실을 알지 못할 가능성이 가장 높지요. 이론적으로 빅뱅이 가장 유력한 우주 탄생의 가설이고, 이에 대한 과학자들의 이론(異論)은 거의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빅뱅의 순간에는 직접 가서 관찰할 수 없듯이 시뮬레이션 이론 또한 저의 명백히 사실이라고 합의되더라도 그를 확인할 명백한 증거를 발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도 우리의 삶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실패를 두려워 말자
저는 이 이론이 사실이라고 믿겠습니다. 물론 사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믿음이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을 사실이라고 간주하는 것입니다. 이미 보이는 것은 '믿음'이 아닌 '확인'이겠지요. 이 세상이 시뮬레이션이라고 믿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실패를 두려워해서 마땅히 시도해 볼 법한 일도 포기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합리성이 바탕이 된 사고와 계획으로 도전한다면,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거 같습니다. 역사적으로도 그런 방식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성공이라는 열매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 세상의 존재 이유는 아마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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