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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잇 스터디

설날은 왜 음력일까

by 그냥두잇 2024. 2. 9.

올해의 설날은 2월 10일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새해는 1월 1일인데요. 왜 다른 걸까요?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음력을 사용했습니다. 양력과 음력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기준점에 따라 갈라집니다. 현대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양력인데요. 이 양력은 태양의 움직임을 토대로 계산하는 계산법이고, 음력은 달의 움직임을 토대로 계산하는 것이 음력입니다.

 

양력은 '그레고리력'입니다. 이는 17세기 교황청에서 만든 달력이고 교황청에서 만들었기에 기독교 문화권에 있던 서구권 국가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국제적으로 대부분의 국가들이 양력(그레고리력)을 표준 달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양력의 경우 태양의 변화는 일반인들이 쉽사리 알아차리기 힘듭니다. 남중고도 정도만이 변하기 때문에 얼핏 보아선 날짜 계산이 쉽지 않죠. 다만 계절의 변화등은 태양의 움직임을 따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알기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음력은 예전 중국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 음력은 달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세밀한 관측이 없어도 그 날짜를 어림잡아 계산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현재의 세상처럼 스마트폰에 시간이 나오고 달력이 집마다 있는 세상이 아니었기에 어림잡아 계산할 수 있는 음력이 편리하게 작용했습니다. 또한 음력이 양력보다 과학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하기에 어느 하나만을 전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설날의 묘미는 떡국

상대적인 세상의 원리

우리 일상생활 주변을 보아도, 사회적인 눈으로 바라보아도 이 세상은 대부분 상대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비교대상이 없다면 정확한 본질을 파악하기 어렵죠. 양력이든 달력이든 모두 다 하늘에 떠있는 천체를 그 비교대상으로 계산합니다. 대부분의 단위도 그렇죠. 절대적(이라고 믿는) 존재를 기준점으로 세워두고 그 차이를 측정하여 단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력, 음력은 당연하고, 길이를 재는 미터법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1791년 프랑스 과학아카데미에서 1미터는 '지구 자오선 길이의 1,000만 분의 1'이라고 정했습니다. 현재는 이 방법의 오차나 정밀성의 이유로 조금 바뀌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작은 당시의 사람들이 절대적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던 지구의 크기 중의 일부를 기준점으로 삼았죠. 태양과 달도 항상 일정하진 않습니다. 아주 조금씩 변해 갑니다. 하지만 인간의 시각으로 바라보기엔 절대적이라고 할 만큼 변함이 없는 존재임이 확실하죠. 적어도 한 인간 일생동안의 우주의 변화량을 생각한다면 말이죠.

 

세뱃돈은 받으셨나요?

아~! 주셨나요? 네 저도 줘야할 거 같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주고받는 돈 또한 마찬가지이죠. 돈의 가치 또한 상대적으로 정해 집니다. 각국의 화폐는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그 화폐들을 교환하는 비율을 정한 것이 바로 환율이죠. 이 는 절대적인 존재에 기반하여 만들어진 개념이 아니기에 순간순간 변합니다. 제가 전에 썼던 글 중에 금 본위제라는 글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그 절대적인 존재의 개념을 '금(GOLD)'에 상대적 가치를 부여한 통화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에는 대부분 각 국의 화폐들은 상대적 가치에 따른 환율의 개념이 생겨났죠. 인간이 바라보는 가장 절대적이며 가치 있는 물질은 아마도 금이었던 거 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설날이잖아요. 여러분 떡국도 드시고 맛있는 음식들도 먹고 새해를 맞이하여 큰 복도 받으시길 바랍니다. 저 스스로에게도 올 한 해 좋은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합리적이며 객관적인 사고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비과학적인 종교적 색채나 기복신앙 같은 거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새해 같은 때에 복을 빌고 바라고 축복하는 정도의 마음은 정말 간절히 들기도 합니다. 이 또한 상대적인 인간의 특성이 아닐까 스스로 핑계를 만들어 봅니다. 내로남불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이 설날만큼은 조금 비과학적이라도 여러분 우리 모두 서로의 복을 빌어 줍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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