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면 민족의 명절인 설날이 다가옵니다. 설날 빠질 수 없는 것이 세배입니다. 어린아이들은 세뱃돈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시기이지요. 이 세배라는 것은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세배는 삼국시대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절을 하는 풍습에서 기원했습니다. 하늘의 신에게 무사함을 기원하는 절에서 시작된 것이 어른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하나의 형식으로 이루어졌고, 이 것이 세배의 기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사의 역사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인사를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동서양 각 문화권마다 인사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요. 고개를 숙여서 하는 목례나, 악수, 절, 손을 흔드는 등의 수많은 인사법이 있습니다. 방식은 제각각이나 그 기원은 하나로 모입니다. 바로 '나는 너를 공격할 의지나 무기가 없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나는 무기가 없다
상당히 단순한 이유입니다. 현대사회는 많이 문명화된 사회로서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그러나 고대 사회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지금과 같지는 않았죠. 나는 무기가 없거나, 무기를 사용할 의사가 없다는 표현으로서 손을 직접 보여주거나, 서로의 손을 맞잡는 악수가 생겨났습니다. 머리를 숙이거나 무릎을 꿇고 또는 절을 하는 인사는 본인의 완벽한 무방비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식의 인사는 왕이나 성주 등의 높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인사였습니다. 본인의 무방비로 당신을 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표시하는 동시에 당신이 나를 공격하여도 나는 대응하지 못함을 물리적으로 표현한 것이죠. 이런 증명의 표식에서 인사의 의미로 변화되어 와서 현재의 인사법들이 생겨났습니다.
인사는 오른손으로
사실 무기가 없다는 증명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 인사의 시작이었기에 이 또한 당연한 이치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오른손잡이의 비율이 훨씬 더 높습니다. 전 세계의 통계를 보면 오른손잡이의 비율이 90%입니다. 남녀의 비율은 거의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특별히 인종적인 편차도 없으니 확률적으로 서로의 오른손을 확인하는 것이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기에 유리했을 것입니다. 손을 들어서하는 인사는 멀리서도 상대방의 무기의 유무를 파악하기 좋습니다. 그래서인지 항복의 의미로 두 손을 드는 것도 충분히 이유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복잡한 세배법
우리나라의 세배법은 생각보다 많은 규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남녀의 방법이 각기 다른데, 우선 남자는 왼손을 위로하여 손을 맞잡고 바닥을 짚습니다. 그 후에 무릎의 경우 왼쪽부터 짚고 오른쪽을 짚고 팔꿈치를 바닥에 내리고 손을 오른쪽 무릎에 짚은 뒤에 목례를 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여자의 경우 오른손을 위로해서 손을 잡고 왼쪽 무릎부터 꿇고 오른쪽을 꿇습니다. 몸을 45도 정도로 굽혔다가 일어나서 두 발을 모은 후 손을 내리며 목례를 합니다. 사실 이 방법을 적고 있는 저 조차도 어떻게 하는 건지 그려지지는 않습니다. 물론 전통예절을 계승한다는 차원에서 정확히 아는 것이 최고 이겠지만 세배와 인사의 속 뜻을 되새겨서 너무 형식에 쫓기기보다는 그 마음을 전하고 받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명절은 화목함으로
안타깝게도 명절은 여러가지 가정 내 사건 사고들로 얼룩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며 얽힌 이해관계가 있을 것이고 가족이라는 테두리 아래에서 그 얽힘은 생각보다 많고 복잡할 수도 있습니다. 서로의 이해와 포용이 조금 더 필요한 시기가 온 가족이 모일 수 있는 명절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앙금이 쌓인 가족 간에 명절만 되면 모든 걸 다 용서하자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분위기상 이성적 판단보다 감정적 대응이 찢어질 수 있는 자리이기에 화를 참는 마음의 다짐이 사전에 필요할 것입니다. 이런 때에 세배법의 세부적인 내용을 가지고 서로 간의 지적보다는 그 의미를 살려서 평화로운 명절이 되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여러분들 올 한해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며 좋은 글들로 찾아뵙고 여러분들과 소통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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