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지난 3년간 전세계를 새로운 세상으로 몰아갔습니다. 그리고 차츰 이에 적응하던 세상은 방역 완화 조치로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간듯한 느낌입니다. 그러던 와중 유럽에서 홍역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23년도 기준으로 유럽지역의 홍역환자는 4만 2000여 명. 그 전년도 대비 45배가량 증가한 수치라고 합니다. 유럽의 일만은 아닙니다. 올해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3년 만에 홍역환자가 발생하여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로 추정됩니다. 그럼 홍역은 무슨 질병일까요?
홍역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급성 전염병인 이 질병은 잠복기 2주 정도를 가집니다. 주된 증상은 고열, 비충혈, 비염, 결막염, 기침, 전신 무력감 등의 증상이 3-4일간 지속됩니다. 홍역의 특징은 코플릭 반점이라는 것이 발생합니다. 가려움을 유발하기도 하고요. 주로 1-6세 어린아이들에게 많이 발생됩니다. 그 이유는 이 질병의 특징이 한번 발병하고 나면 다시 발병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성인에게서 잘 발생되지 않습니다. 또한 우리는 어려서 대부분 이 질환에 대한 예방접종을 하였기 때문에 발병을 하지 않는 편입니다. 접종 후에도 간혹 발병하는 사례가 있으나 생명에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전염력은 매우 높아서 코로나 대비 약 10배의 전염력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높은 전염력 탓에 집단 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선 백신의 접종률이 95%에 이르러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분류되어 강제적인 접종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초기 10일가량은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 이후에는 전구증(prodrome)인 기침(cough), 코감기(coryza) 및 결막염(conjunctivitis)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3C's라고 합니다. 감기와 흡사한 증세를 보이죠. 그리고 피부에는 반점이 발생하는데 목에서부터 귀, 머리, 온몸에 퍼지게 됩니다. 몇 주가 지나면 증상이 사라지고 면역력이 저하되는 등의 증상이 수반됩니다. 다른 병들은 질환을 앓고 난 이후에도 다시 걸릴 수도 있으며 예방접종 또한 완벽히 질환을 방어하지는 못하지만 홍역은 바이러스 자체의 진화나 변이가 '거의' 불가능해 다시 걸릴 가능성은 매우 적습니다.
주로 대증 요법을 이용하여 치료를 합니다. 대증요법이란 일반적으로 획일화된 치료법이 아닌 증상에 따라서 각기 대응법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홍역에 노출되었다면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5-6일 이내에 'Human immune globulin'를 투약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예방효과를 발휘하거나 홍역이 발병하게 될 시기에 그 증상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진행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일 72시간 이내라면 생백신을 주사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대처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백신의 개발 이후 이 질병의 위험도는 상당히 낮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그 이전에는 매우 무서운 전염병 중의 하나였습니다. '홍역을 치르다.'라는 말이 관용구로 사용되기도 하는 우리나라의 특성을 보면 그 이전에 이 질병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컸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홍역의 치사율은 1 천명당 1-2명 정도의 사망률은 보입니다. 2018년 전 세계에서 홍역으로 사망한 사람은 14만 명이었으니 결코 무시할 수준의 질병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최근 홍역 확진 케이스는 2019년 대구광역시에서 14명, 경상북도 2명, 경기도 안산시 8명, 경기도 화성시 40명, 경기도 안양시 18명 정도의 확진 사례가 있습니다. 치사율과 예방접종률을 고려했을 때 두려움에 사로잡힐 정도의 질병은 아니지만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치명률은 낮지만 전염력은 매우 강한 질병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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