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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잇 스터디

부자가 되면 불행하다

by 그냥두잇 2024. 2. 2.

누군가 제목과 같은 이야기를 하면 저는 속으로 욕을 하면서 들어왔을 거 같습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하면서 말이죠. 네 맞습니다. 몇 가지 조건을 빼고 쓴 말입니다. 그 조건이 무엇인지도, 또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 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돈과 행복의 연관관계에 대해서는 예로부터 항상 논쟁이 되어왔으며 결론이 나기 힘든 문제입니다. '행복'이라는 추상적인 개념과 '돈'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이 결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돈이 많으면 불행하다 말합니다. 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여러분들은 그러하신가요? 돈이 많으실 때 불행하셨고, 돈이 없을 때는 오히려 행복하셨나요? 일부분은 맞기도 하고 또 일부분은 아닌 거 같기도 합니다. 돈이라는 가치는 빼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행복하신가요? 이 또한 매우 주관적인 부분이라 사람마다 다를 겁니다. 일상의 소소함에 행복을 느끼시는 분들도 계시고, 물질적인 것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분들도 계시고, 지적인 탐구에서 행복을 느끼는 분들도 계십니다. 개개인이 서로 다르게 느끼는 부분이라면 그것은 개인적인 차이일 뿐 하나의 원칙으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문제입니다. 과연 행복이라는 부분이 그런 문제일까요?

 

과속단속을 아시지요? 규정속도 이상으로 주행하면 위험하니 도로 곳곳에 단속 카메라를 만들어서 단속을 하지요. 저는 일정속도를 넘기는 과속보다 위험한 것이 '가속도'라고 생각합니다. 130km의 일정한 속도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보다, 60km로 주행하던 차량이 갑자기 가속하여 순식간에 100km에 이른다면. 도로에 달리고 있는 다른 차들과 본인의 안전에 커다란 위험을 야기합니다. 물론 130km로 주행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위험도를 따진다면 급한 가속이 더 커다란 위험을 초래한다는 말이지요. 교통법규의 옳고 그름을 따지자는 말은 아닙니다. 이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에게 더 큰 자극이 되는 것은, 절대량이 아닌 상대치라는 것이죠. 바로 '추세'입니다. 연봉 3000만 원을 받던 직장인이 갑자기 좋은 회사로 이직하게 되면서 6000만 원의 연봉이 되었습니다. 이 사람은 행복할까요? 당연히 그럴 겁니다. 다른 조건들이 동일하다는 전제에서라면 말이죠. 3조 원쯤 가지고 있는 대기업 회장이 갑자기 큰 사건이 일어나서, 지분가치가 떨어져 1조 원쯤으로 내려간다면 어떨까요? 이 사람은 행복할까요? 

 

본인의 삶의 추세는 스스로가 제일 잘 느낍니다. 내가 천천히라도 발전하고 있구나.라고 느낀다면 그 순간부터 그 사람은 행복하게 됩니다. 반면에 하락세라고 느끼는 순간부터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가 되었건 간 사람은 불행함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과 나아질 것이 기대되는 내일을 예상할 때 사람은 행복함을 느낍니다.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라는 말이 매우 와닿는 순간이죠. 사랑에 빠져도 행복함을 느낍니다. 그건 별개의 논리로 적용될까요? 여러분은 혹시 이별이 예정된 또는 결심한 만남을 가져보신 적이 있습니까? 이유가 무엇이든, 이별이 예정되어 있는 관계에서는 행복함을 느끼기 힘들죠. 아쉬움과 안타까움 또는 귀찮음만이 남아있겠지요. 모두 각각의 인생의 사례를 찾아 대입해 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사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돈'과 '행복'은 연관이 없는 듯 있습니다. 지금 현재의 돈이 아닌 지금 이후의 미래에 가질 수 있는 가치의 정도에 따라서 사람은 행복함을 느낍니다. 난 사랑하고 있는 존재가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라고 한다면 그 존재와 함께할 미래의 모습 때문에 행복할 수 있는 겁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하기 위해 만나러 가는 길에 행복한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내가 지금 부자이지 않아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발전하지 못하고 머물러 있기에 그 모습에 불행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이 또한 비율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100을 가진 사람이 10%만큼 발전해서 110을 가지게 될 때의 행복감이 있다면 부자의 경우는 1000억을 가진 사람이 똑같은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서라면 1100이 돼야 할 테니까요. 토익시험 200점 나오는 사람이 300점으로 올리기는 쉬울지 몰라도 800점 나오는 사람이 900점으로 올리는 것은 더 힘든 것이니까요. 전자의 경우 무려 50%의 상승으로 엄청난 행복함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후자의 경우 10% 조금 넘는 정도의 상승분을 보이죠. 그 같은 100점을 올리기 위해서는 누가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할까요? 

 

소소한 행복이라는 말. 맞는 말입니다. 조금만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소소히 발전하는 행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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