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을 키울 때 남과 비교하지 말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요즘 시대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는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다른 이의 삶과 내 삶을 비교하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합니다. 남과 비교하는 것만큼 바보 같은 짓이 없다고 까지 말합니다.
그럼 비교는 무엇일까요? 빛이 있으려면 어둠이 있어야 합니다. 아니 사실 빛이 있기에 어둠이 있는 것과 같죠. 이는 마치 닭과 달걀 중에 무엇이 먼저냐? 하는 물음과 비슷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망망대해의 한가운데에 있다면 우리는 길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나의 위치를 알려줄 만한 상대적인 기준점이 있어야 하는데 그걸 찾기가 힘들죠. 전통적으로 그런 상황에 우리의 선조들은 태양이나 별자리를 이용했습니다. 항해술의 기본이 되었죠. 그러다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언제나 존재하는 힘. 지구 자기장을 이용하기 시작했죠. 태양이나 별자리는 기상상황에 따라 안 보일 때도 있으니까요. 바로 자기장을 이용한 발명품이 나침반의 시작이었죠. 그런 지표들이 아무것도 없는 망망대해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알려줄 수 있는 비교대상이 되곤 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비교가 필요합니다. '상대적'이라는 말 자체도 비교를 기본 베이스에 놓고 있죠. 우리는 다른 대상과 나 스스로를 항상 비교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현재 위치를 알 수 있죠. 그 옛날 망망대해에 떠있는 항해자처럼 비교할 대상이 없다면 길을 잃고 말 것입니다.
학생들의 성적을 말할 때 석차라는 것이 있습니다. 요즘은 등급이라는 제도로 표현되기도 하지요. 말 그대로 전체 중에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느냐? 하는 것을 알려줍니다.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이 또한 심리적 부담을 안겨주기도 해서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내용이 미성년자인 학생들에게만 적용되는 것도 아닙니다. 성적이라는 말은 곧 석차라는 말로 치환될 수 있고, 사회에 나오면 성과 또는 실적이라는 말로 단어만 바뀔 뿐 똑같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 것은 전체에 대비하여 나의 위치는 어디인가?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비난이나 훈육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사회에 나온 성인들에게는 직장을 잃거나 조직 내에서 도태되는 등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경쟁사회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회에서는 '비교는 나쁜 것이다.'라는 식의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비교는 나쁜 것이고 하면 안 되지만 나는 너를 상대적으로 비교해서 자를 수도 있으니 잘해.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내로남불의 사회 분위기이죠.
우리는 비교가 필수적인 사회 시스템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의 사회시스템뿐만이 아니라 이 우주가 설계된 모든 법칙과 원리가 상대적인 비교를 기반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그 점을 받아들이고 이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할 수 있습니다.
비교는 무엇인가?
비교는 결국 비율입니다. 석차를 따질 때 보통 백분율로 표시합니다. 석차뿐만이 아닌 대부분의 상대적 개념을 나타낼 때 백분율을 사용합니다. 내가 상위 20%이다.라고 한다면 나는 100명 중에서 20등이고 내 뒤로 80명이 있다는 뜻이 됩니다. '내 뒤로'라는 표현이 쓰면서도 거슬리긴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는 표현이기에 그대로 사용하겠습니다. 비교 또는 비율이라는 것은 자연에 존재하는 개념입니다. 인간이 만들어 낸 개념이 아니라 수학적으로 원래 존재하던 개념입니다. 이 비율이라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점이 많습니다. 이를 삶에 어떻게 이용해야 할까요?
복리는 이 세상의 비밀번호이다
이 세상은 복리로 움직입니다. 복리라고 하니 경제적인 개념의 복리를 떠올리실 겁니다. 물론 그 또한 맞습니다. 복리의 개념이 가장 잘 정립되어 있는 부분이 금융계통 일 겁니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하고자 함은 아닙니다. 저는 오늘 일을 합니다. 저라는 사람의 능력이 100이라고 가정하고 오늘 1의 일을 합니다. 내일은요? 내일도 1의 일을 하겠지요. 제가 하루에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는 1이니까요. 근데 절대치일까요? 아닙니다. 상대 치입니다. 비율이라는 말이지요. 저는 1% 만큼의 일을 합니다. 내일도 1% 만큼의 일을 하고요. 그렇게 1년을 일합니다. 주 5일의 근무일로 계산하여 휴가와 공휴일을 제외하고 대략 200일의 일을 한다고 가정하면 저는 200% 만큼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럼 100이라고 가정한 저의 총 능력치 중 200% 만큼의 일을 했으니 연말이 되면 저는 총 300 만큼의 성과를 가져왔겠지요. 하지만 이 것은 틀렸습니다. 내가 그렇게 하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이 세상의 법칙은 복리로 돌아가니까요. 100에서 시작한 저의 200일(1년) 분량의 성과는 731 정도가 됩니다.(소수점 이하 버림) 왜 그럴까요? 저는 100으로 시작하여 첫날 1의 일을 해서 101이 되었습니다. 2일 차에는 101을 가지고 1%의 일을 합니다. 그럼 102.01 정도가 됩니다. 0.01이 더 붙었죠? 이게 바로 자연의 법칙이고 이게 200번 누적되면 300이 되는 게 아니라 무려 700이 넘는 수치가 되는 겁니다. 물론 나를 고용하고 있는 고용주는 복리로 계산해서 월급을 주진 않습니다. 현실과의 괴리가 있습니다. 그게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의 차이를 불러일으키는 것이죠.
비교라는 말에 내포되어 있는 비율과 상대적이라는 개념을 소셜미디어의 타인과의 차이를 느끼며 우울해지는 데에만 쓸 필요가 없는 겁니다. 본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곳에서 힌트를 얻으시면 좋겠습니다. 다이어트이든 일이든 건강이든 이 세상은 복리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 것 같지만 시간이 흐르면 매우 큰 차이가 벌어지게 됩니다.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 초반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건, 나중에 이루어질 복리의 마법을 미리 예상하고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럼 아무것도 되지 않는 것 같은 오늘이 아주 특별한 200일 중의 하루라는 점을 깨달을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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