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없습니다. 걱정 말고 보셔도 됩니다.
웡카라는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다른 이들의 평은 모르겠지만 저의 평은 아주 역대급 영화라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영화평론가도 아닌, 영화를 아주 많이 보는 사람도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아주 재밌었어요. 티모시 샬라메의 연기도 매우 훌륭하였습니다. 영화는 직접 영화관에서 보시는 걸 추천드리면서 극 중에 나왔던 '소버린'이라는 화폐 단위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원, 달러, 엔, 유로, 파운드, 리라 등등. 많은 화폐의 단위를 들어봤지만 소버린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봤어요. 그래서 검색을 해보았죠. 검색엔진에 소버린을 검색했을 때는 그냥 쇼핑몰에 동일 이름의 상호로 된 상품들만이 나왔죠. 좀 더 디테일하게 검색을 해보니 여러 가지 정보들이 나오더군요.

영화나 드라마 소설을 통해서 우리는 금화라는 말을 들어보긴 했습니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금화가 사용되지는 않죠. 마치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처럼, 또는 아주 오래전 사용되다가 현재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하죠. 하지만 검색을 해보고 놀라웠던 사실은 이 '소버린'이라는 존재는 바로 금화의 단위를 말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영국에서 제조하는 1파운드 금화를 '소버린'이라고 부릅니다. 파운드라는 단위는 화폐에도 존재하고 무게에도 존재합니다. 이는 1파운드의 은을 얻을 수 있는 단위를 1파운드의 금화로 규정했기 때문입니다.
1파운드의 금화 = 1파운드의 은
이렇게 놓고 보니 그 어원이 이해가 됩니다. 프랑스의 리브르 금화도 이와 비슷합니다. 영국이든 프랑스든 서양문화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로바 제국의 화폐로부터 유래된 것입니다. 현대의 전 세계 기축통화는 명실상부 미국의 달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이전의 세계의 최강대국은 영국이었고, 이 대영제국 시절에는 영국의 파운드화가 세계의 기축통화의 위치에 있었습니다. 현재에도 달러, 유로화, 엔화와 함께 4대 통화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명목상으로는 1파운드의 은으로 바꿀 수 있는 가치를 지닌 돈을 1 소버린이라고 규정되었으나, 실제로 금과 은 그리고 이 소버린이라는 금화의 가치는 매우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이 소버린은 현재에도 영국 왕실에서 발행하고 있으며 그 발행주기는 일정하지 않습니다. 원래의 목적대로 은으로 치환되는 기능을 수행하지는 않고 화폐로서의 기능도 이제는 없습니다. 수집가들의 수집품으로서만 존재하는 현재는 그 가치가 본래의 것보다 훨씬 높아진 상황이죠.

영화 속의 소버린
웡카라는 영화는 이 전에 출간된 '찰리의 초콜릿 공장'의 그 이전의 이야기들을 담은 영화입니다. 물론 '찰리의 초콜릿 공장'도 영화화되었었죠. 필자는 그런 정보를 모르고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기존에 알던 내용과 전혀 다른 이야기들을 보면서 신선하기도 했고, 내가 아는 이야기는 언제 나오는가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에 가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여러분들의 원활한 감상을 위하여 하지 않겠습니다. 원작보다 훨씬 더 밝은 느낌을 줍니다. 또한 티모시 샬라메의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미모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소버린은 이 이야기를 이어가는 매우 중요한 존재로 나옵니다. 1 소버린으로 인해서 모든 사건이 시작되는 단초가 되죠. 물론 글을 읽지 못하는 주인공의 캐릭터에서 진정한 에피소드가 시작되긴 하지만요. 60-70 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극 중의 시대상을 반영하지만 우울한 상황 속의 밝음이라는 다소 아이러니한 영화의 분위기는 묘한 매력을 불러일으킵니다.
충분히 가치가 있는 영화
영화를 판단하는 기준은 개인마다 다르고 전문적인 평론가도 아닌 필자에 입장에서 감히 어떤 영화에 대해 논한다는 것이 매우 위험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 이 영화는 원작의 이야기를 아는 사람이든 아닌 사람이든 충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보입니다. 다양한 주변인물들과의 스토리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소버린이라는 금화가 실제로 사용되었는지는 불분명합니다. 영화적 허용이 추가되었다고 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수 있는 스토리 이기도 하지요. 어찌 되었건 저의 소감은 '강력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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