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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잇 스터디

역사상 최대의 우주쇼 베텔기우스

by 그냥두잇 2024. 2. 13.

베텔기우스(Betelgeuse) 또는 베텔게우스라 불리는 별이 있습니다. 우리가 가장 흔하게 그리고 쉽게 볼 수 있는 밤하늘의 별자리 오리온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이죠. 오리온자리의 오른쪽 겨드랑이 위치에 있는 별입니다. 이 별은 많은 천문학자들과 우주에 관심이 있는 저 같은 일반인들 사이에서 매우 주목되고 있는 별입니다. 바로 초신성 폭발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이 꼭 보고 싶어 하는 우주적 이벤트입니다. 이 별은 우리 지구와 640광년 떨어져 있는 것으로 측정되고 있습니다. 즉 우리는 이 별의 640년 전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지요. 만약 10년 뒤에 이 별이 폭발한다면 이미 630년 전에 폭발하고 그 빛이 아직 지구에 도달하지 않은 상태라는 말이지요. 이 별은 크기가 매우 큰 적색 초거성으로 분류되며 현재 태양의 위치에 있다고 하면 목성궤도를 넘어설 정도로 거대한 별입니다. 

 

초신성 폭발의 잔해

임박한 슈퍼노바(SuperNova)

슈퍼노바는 초신성 폭발을 의미하는 영단어입니다. 마치 새로운 별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기에 초신성이라고 부릅니다. 외부은하를 기준으로 하면 1000년에 3번 정도 발생이 관측되는 매우 드문 현상이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우리 맨눈으로 볼 수 있는 초신성은 더더욱 드문 현상입니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1604년 10월 13일에 'SN 1604'로 명명된 이른바 '케플러의 초신성'에 대한 관측기록이 등장합니다. 기록을 토대로 보면 목성보다는 어두운 객성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베텔기우스는 지구에 비교적 근접한 위치와 크기를 고려했을 때 초신성 폭발이 일어날 경우 보름달 크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에 많은 전문가들과 일반인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맨눈으로 관측하는 것을 넘어서 낮에는 태양이 두 개인 느낌으로, 밤에도 어둡지 않을 정도의 빛을 수개월간 내뿜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베텔기우스의 폭발이 임박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오리온 자리의 베텔기우스

베텔기우스

많은 과학자들이 내가 죽기 전에 폭발하기를 바라는 별입니다. 이 별이 최근 이상하게 밝아지고 있어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우리 은하 내에서는 100년에 한 번 꼴로 발생하는 초신성 폭발이 1604년의 초신성 이후로 관측되고 있지 않습니다. 초신성의 확률적 빈도가 아니더라도, 베텔기우스의 관측적 증거로서 이 별의 핵융합 연료는 모두 고갈된 상태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는 곧 폭발을 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 이기도 합니다. 이 폭발은 최대 100년 이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당장 오늘 밤 폭발할 가능성도 있는 매우 흥미로운 사건입니다. 천문학적 관점에서 100년이라는 숫자는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근접한 미래입니다. 비록 인간 수명의 한계 때문에 멀어 보일지는 몰라도 말입니다. 

 

반론

물론 이 베텔기우스의 폭발시점을 놓고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과학자도 있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최대 10만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기도 하지요. 물론 이 10만 년이라는 숫자도 우주적 관점에서는 임박했다는 표현을 쓰기에 부족함이 없는 숫자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수치를 예상하는 과학자들도 당장 오늘밤에 터질 수도 있다는 의견에는 동의하고 있습니다. 밤하늘을 밝게 수놓을 역대급 이벤트를 앞두고 우리의 수명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천문학자가 아니더라도 이러한 우주적으로 또 엄청난 규모의 이벤트를 직접 보고 싶은 건 누구나 동일할 테니까요.

 

지구에 미치는 영향

이런 초신성 폭발이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펼쳐진다면 재앙적 사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수십 광년 이내에 위치한 곳에서 폭발이 있다면 지구가 사라지는 미래를 예측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다만 이 베텔기우스는 640광년 정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측정에 따라 그 거리는 약간의 오차가 있습니다.)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론 이는 모두 다 예상치이기에 막상 이벤트가 펼쳐지면 다른 양상을 보여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과학자들은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베텔기우스는 지구에서 바라볼 때 겉보기 등급으로 여덟번째로 밝은 별입니다. 무려 640광년이나 떨어져 있지만 그 엄청난 크기와 밝기로 인해서 8번째로 밝게 보입니다. 전 우주적 이벤트를 기다리며 가끔씩 베텔기우스에 대해 검색해 보곤 합니다. 물론 특별한 징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폭발하여 우리는 보름달이 두 개가 된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들도 가끔씩 하늘을 보시면서 곧 사라질 어쩌면 이미 사라졌을 오리온자리 오른쪽에 위치한 베텔기우스를 한 번씩 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