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취"
"너 감기인가 보다."
"아니야 나 알레르기 때문에 그래."
우리는 일상에서 알레르기라는 말을 참 많이 씁니다. 기침을 해도 콧물이 나와도 알레르기 때문이라는 말들을 하고는 합니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이지만 우리는 알레르기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고 그 단어를 사용하는 걸까요?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알레르기(Allergy)는 -영어식 발음으로 '알러지' 라고도 부릅니다.- 우리 몸의 면역 이상반응이라고 간단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면역체계는 외부의 침입자로부터 우리의 몸을 스스로 지키기 위한 방패막입니다. 보편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을 법한 물질에 대하여 우리의 면역체계가 과민반응을 일으켜 이를 해소하려는 작용이 알레르기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꽃가루, 동물의 털, 특정 음식에 대하여 과민한 반응으로 기침, 재채기, 피부 발진, 콧물, 안구 충혈, 호흡 곤란에 이르는 증상을 나타냅니다. 곤충에 쏘이는 등의 현상이나 약물에 대한 부작용도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반응은 면역체계의 특별한 유형인 IgE(면역글로불린 E) 항체에 결합하여, 세포들이 활성화되고 염증성 물질(히스타민 등)을 분비하게 되면서 발현이 됩니다. 문제가 된 물질과의 접촉을 피하고 스테로이드.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해소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아드레날린을 사용해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질환은 저개발 국가보다는 선진국에서 흔하며, 이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전체 인구의 20% 정도에 이르고, 또 20% 정도의 사람에게서 아토피성 피부염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증상이 어떤데?
우리의 공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공기 중에는 많은 알레르기원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먼지나 꽃가루 처럼 말이지요. 대개 직접적으로 접촉이 이루어지는 신체의 부분에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비염의 경우 공기 중에 포함된 알레르기원과 코의 점막의 접촉으로 인하여 재채기등의 증상을 유발합니다. 또 코를 통하여 몸속으로 흡수된 알레르기원은 폐를 통하여 호흡곤란이나 기침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음식이나 곤충 약물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 또한 위의 경우와 비슷한 과정을 통해 직접적으로 접촉한 부분이나 그 부분을 통해 체내로 흡수되어 여러 가지의 증상을 나타내곤 합니다. 심지어 심한 경우 혼수상태에 이르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왜 그러는 거야?
알레르기의 원인은 개인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유전, 인종, 나이 등에 의해서 발생 되는데 유전적 요인이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족력이 제일 먼저 고려되어야 합니다. 반면에 환경적 요인은 어린 시절 앓았던 질환이나 환경오염, 식생활에 따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환경적인 요인에 대한 가설 도 있습니다. 비교적 환경이 잘 정비되어 있는 선진국에서 더 많은 빈도로 발생되고 있고, 통계적으로 대가족보다는 독자 가정에서 자란 아이에게서 더 많은 알레르기성 질환이 발견되는 점 등에 착안합니다. 다양한 알레르기 원에 대한 사전 접촉이 면역력을 발달시키며 알레르기성 질환에 대한 내성을 가지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위생 인프라의 발전이 오히려 반대급부적인 이러한 질환을 만들어 낸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가장 단순하지만 확실한 것은 본인의 알레르기 반응에 대한 성향을 미리 파악하여, 해당 알레르기 원과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예방책이 될 수 있습니다. 피치못한 접촉으로 인하여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을 시에는 해당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을 사용합니다. 해당 알레르기 원을 이용하여 면역치료법 또한 시행이 가능합니다. 약물의 경우 해당 물질의 작용을 억제하거나, 유발 세포의 활성 억제, 세포의 탈과립 과정 억제 등을 목표로 하는 약물을 사용합니다. 흔히 항히스타민제,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에피네프린, 항류코트리엔제 등의 성분을 가진 약제를 사용합니다. 에피네프린(아드레날린)의 경우 심각한 증세의 경우에 드물게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면역치료의 경우 환경 물질이나 곤충에 대한 알레르기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그러나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의 경우 효과를 알 수 없어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마치며
별 것 아닌거 같아 보이는 알레르기지만, 이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은 상당히 많습니다. 모든 질환이 그러하듯이 심각할 경우 사망에 이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대비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좋은 위생상태가 오히려 이러한 질환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하기도 하지만, 좋은 위생상태가 반대의 상황보다는 더 유리한 부분이 많으므로 단순히 알레르기 반응을 피하고자 위생상태를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알레르기는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사실 이 것도 불분명합니다.) 오히려 더 심각한 질병에 시달리게 될 가능성이 있으니 좋은 환경을 유지하고 적절한 대처를 통해 건강한 삶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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