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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는 일기장에

공정하게 욕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by 그냥두잇 2024. 2. 17.

이 세상이 변해서 

남을 욕하기 참 좋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다른 이를 비난하는 것은 굉장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줍니다.

물론 그 대상자는 다르겠지만요.

 

심지어 요즘 인터넷 세상에선 

나는 모니터 뒤에 숨어서 

다른 이를 욕하기에 너무너무 좋은 환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리플로, 후기로, 별의별 타이틀을 달고 

욕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사회가 되고 있습니다. 

 

욕을 유도한다고?

정말로? 누가? 왜?

 

이런 말이 있었죠

'불구경, 싸움구경은 돈주고도 못한다.'

 

네.. 바로 자극적이기 때문이지요.

자극적이면... 구경꾼들이 몰려들고 

구경꾼이 몰려들어(트래픽이 늘어나면)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비판과 토론은 좋은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요즘 시대의 비난은 비판과는 다릅니다. 

익명의 힘으로 정확한 근거 없는 

무자비한 중세의 마녀사냥과 다를 바 없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적어도 발전적인 방향의 토론이 이루어지려면

공정한 무대는 만들어져야 하죠.

요즘의 무자비한 마녀사냥은 공정하지 못합니다. 

 

익명의 가면을 쓰고 하기 때문이지요.

비난의 대상은 공개된 상태에서 

불특정 다수가 익명의 가명하에 비난을 가합니다.

이 는 논리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지요.

 

기본적으로 사람은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만 행동합니다. 

그러나 혼자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세상이기에 합의점을 찾고

서로가 최대의 이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찾습니다. 

 

익명이 보장된 인터넷 세상에서는

나의 이익과 연관된 다수와 연합하기 쉽습니다. 

그리고선 대척점에 있는 다수 또는 개인을 공격합니다. 

물론 익명 속에서 말이죠.

 

이 는 결국 유명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갑옷과 무기를 버리고 적진 앞에 서는 것과 같은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사회적으로 비난받는 사람들이 생겨납니다. 

그 대상이 되는 사람들의 과오는 분명히 있겠지만 

그 들의 입장이나 항변의 기회는

거의 없거나 평가절하 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상당수의 유명인들이 이런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나 어린 나이에 유명해진 사람들의 경우는

더욱더 그러한 위험에 노출이 됩니다.

 

특정 분야에서 특출 난 재능을 가졌더라도 

정신적으로 사회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것은 사실 일 겁니다.

더군다나 정상적인 사회적 관계를 배워나갈 시기에 

특출 난 재능을 발휘하기 위해 

사회성을 배울 기회가 적은 사람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성장배경이나 환경을 고려하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을 법한 일들이지만

익명 속의 대중들은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본인들의 잣대로 욕하기 일쑤입니다. 

 

공정한 스파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욕을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지만

 

비난받는 그 들의 해명 또는 사과조차도

비아냥이나 2차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는 상황에서

 

적어도 그 들에게 항변할 기회가 주어졌는지 

그 항변을 들어줄 우리들의 자세가 되어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니터 뒤에서 키보드로 비난만 하고 있는 

당신들 우리들은 과연 

대상자의 입장에 섰을 때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이 살아왔는지 

돌아볼 필요도 있을 테고 말이죠.

 

오늘의 일기 이렇게 마무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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